아스팔트도
가로등도 없는
베트남의 한 마을에 불을 밝힌 병원

그곳에서 가장 소외된 이웃을 위해
22년을 한결같이 자리를 지켜온 의사가 있습니다.

제35회 아산상 의료봉사상
롱안 세계로병원 우석정 원장
‘베트남의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의 인술을 전하다’

흉부외과 전문의 시절부터
해외 의료봉사를 다니며
열악한 의료환경을 체감한 우석정 원장

우석정 원장 / 롱안 세계로병원
자신의 인술로 살아나는 생명을 보며
현지에서의 의료봉사를 이어가기로 결심합니다.
(해외 의료봉사 현장에서) 아이가 살아난 경우도 보게 되고
또 시간이 늦어서 안 된 경우도 보게 되면서
이분들에게 가까이 와있는 게 참 괜찮겠다

당시 베트남에서는
외국인의 의료기관 설립이 힘들었지만
우 원장은 오랜 의료봉사의 신뢰를 바탕으로
2006년 롱안 세계로병원을 설립할 수 있었습니다.

의료 시설이 전무했던 그곳에
35개의 병상과 수술실,
24시간 운영되는 응급실과 분만실을 갖춘
종합병원이 생겼습니다.

초기에는 외국인 병원이란 편견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우 원장은 환자 치료는 물론 다양한 지역 활동에도
힘쓰며 주민들의 인식을 개선했습니다.

사립병원이지만 현지 공공병원 수준의 진료비를 책정해
병원의 문턱을 낮추는 한편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 진료를 꾸준히 이어갔습니다.

특히, 고엽제 피해 장애 아동 지원에 대한
우 원장의 관심은 남다릅니다.

우석정 원장 / 롱안 세계로병원
직업 재활의 대상으로서 남아있는 기능을 활용해서
경제활동을 하면서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게 해주느냐
그 부분을 추구해 보려니까 최소한 자기 두 발바닥으로
서줘야 된다는 거죠

고엽제센터 개소 후
지금까지 장애 아동 80여 명의 교정 수술과
2천여 명의 무료 진료가 이뤄졌습니다.

어려운 지역주민을 위해 항상 앞장서 온 우 원장은
코로나19 당시에도
지역 면 보건소와 긴밀히 협력하여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냈습니다.

차순정 간호사 / 롱안 세계로병원(2009년부터 근무)
원장님을 생각하면 한결같은 분이시고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건 함께하는
사람들을 끝까지 책임지시는 분이세요

지금까지 50만 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1만 2천 건의 수술과 8천 명의 출산이 이루어진
롱안 세계로병원

이제 지역주민들에게는 ‘한국병원’이란 말이
더 익숙합니다.

마이 반 썬(Mai Van Son) / 선천성 심장병 환자 보호자
아이가 심장 수술을 해야 했는데 가정 형편이 어려웠습니다 이곳 한국병원에서 수술비를 지원해주신 덕분에 아이가 수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팜티 투항 (Pham Thi Thu Hang) / 베트남 롱안성 고엽제지회 위원장
롱안 세계로병원은 오랫동안 베트남 주민들에게
심장 수술, 구개열 수술, 사랑의 집짓기 등을 지원해주셨습니다
우리를 도와주신 우 원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석정 원장 / 롱안 세계로병원
베트남인들과 함께하는 진짜배기 공동체를 하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함께 어우러지는 공동체로
‘한 형제로 묶여서 그렇게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의사로서 이곳 환자들의 곁에 머물고 싶다는
우석정 원장

그의 인술로 가난한 지역주민들의 희망을
오래도록 지켜주고 싶습니다.